노욕(老慾)이 부른 토론토한인노인회 사태가 결국 폭행시비로 번졌다.
워커톤 행사가 있던 지난 28일(토) 노인회 최승남 회장 측과 반기를 든 정상화모임(회장 김종환) 측의 몸싸움과 고성 등으로 경찰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매년 진행해온 거리행진은 무산됐고, 모금도 매우 부진했다. 계속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에 한인들이 외면하면서 사실상 행사 실패는 예고돼 있었다.
당일 행사를 앞두고 한인노인회 최영자 학장(73, 최 회장 부인)이 정상화 모임 측의 노인회관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그레이스 임(49) 전 사무장이 눈 주위를 맞는 사태가 발생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수 있으나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 경찰 고발 등으로 확대됐다.
먼저 최 학장이 토론토경찰에 신고해 임씨는 1일 오후 수갑이 채워진 채 조사받은 후 3시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노인학대 및 무단침입 혐의를 받았으며, 노인회관 접근금지자로 임씨를 포함해 10여명이 신고돼 있었다. 임씨는 오는 11월15일(금) 법원에 출석하며, 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줄 한인변호사를 찾고 있다.
이날 크리스티 공원에서 진행된 워커톤 행사에는 이진수 토론토한인회장 외에는 단체장이나 정치인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 공연팀을 빼면 참석인원이 너무 적어 썰렁했고 행진도 취소됐다.
회계에 있어서도 외부감사는 흑자를, 최 회장측은 적자를 주장하는 등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최 회장은 임기인 내년 3월까지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으며, 그동안 한인 원로들의 중재 노력도 허사였다.
이러한 추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인들은 하루빨리 노인회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