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기 주의

▲비트코인 투자사기를 당한 한인 30대 여성

 비트코인 열풍을 노린 투자사기가 횡행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의 벤처투자회사 ‘LB Investment’와 유사한 ‘LB Investmer’라는 로고를 사용해 현혹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한인여성 이모씨(39)는 지난해 말부터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일부 수익을 올렸고,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WhatsApp)에서 중국계 Xi라는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게 됐다.

 Xi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Shakepay라는 앱을 다운해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에 지난 1월말부터 2월초에 e-Transfer를 통해 미화 3,000달러씩 4차례에 걸쳐 1만2,000달러를 해당 계좌에 입금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Xi가 다시 Shakepay에 입금된 돈을 LB Investmer 계좌로 옮기라고 해서 의심없이 이체했고, 며칠 만에 1만7,000달러로 불어난 해당 앱의 계좌를 보여주며 더 많은 돈을 투자하라고 유인한 것.

 이씨는 짧은 기간에 투자금보다 5,000달러가 늘어났다고 여기고 ‘이렇게도 사람들이 돈을 버는구나’ 생각하고 미화 4만 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Xi는 홍콩 씨티은행의 계좌로 와이어트랜스퍼(wire transfer) 할 것을 요구하며, 은행에 송금 이유를 ‘친구 비즈니스 지원 목적’으로 밝히라고 조언까지 했다.

 이때까지도 이씨는 사기라는 의심을 하지 않고 평소 거래하던 TD은행에서 지난 2월12일(금) 오후 4시경 홍콩으로 와이어트랜스퍼를 했다. 집에 돌아와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친구에게 전화해 보니 “그런 것은 없다. 비트코인도 주식처럼 그냥 사고 판다. 아는 사람도 비슷한 방법으로 6만 달러를 사기 당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씨는 웹사이트를 검색해 이런 사기 사례들을 확인했고, 다음날인 토요일 일찍 문을 연 TD은행에 찾아가 와이어트랜스퍼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부서 전화번호만을 받을 수 있었으며, 패밀리데이 연휴기간이라 통화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부서에 메시지를 남긴 후 3일 연휴기간을 불안과 초조 속에 보내야 했다.

 16일(화) TD은행 해당부서에 전화하자 “몇 단계를 거쳐 홍콩으로 가지만 전산오류만 없으면 자동으로 처리되는 시스템”이라며 “손을 써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이씨는 토론토경찰 노스욕 32디비전에도 신고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이씨는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6일 밖에 안됐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언제 연락 줄 것이냐’고 묻자 ‘We don’t know’라는 대답에 답답함만 느꼈다”고 토로했다.

 자포자기에 빠졌던 이씨는 직접 홍콩측 시티은행과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18일(목) 홍콩은행에서 “홀드하고 있으니 확인을 위한 증거자료를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홍콩 경찰도 즉각 이메일에 대한 답변이 날아와 한 가닥 희망을 찾았다. 홍콩측과도 수십 번에 걸친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홍콩측의 빠른 대처 덕분에 이씨는 다음날인 19일(금) 4만 달러를 TD은행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처음 LB Investmer에 입금했던 1만2,000달러(계좌에는 1만7,000달러로 찍힘)는 인출(withdraw)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이씨는 Xi에게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너 5,000달러 벌지 않았느냐. 더 큰 돈을 보내라.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홍콩 경찰은 “캐나다 경찰에 리포트한 내용을 보내주면 최대한 돕겠다.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할 것이냐”는 등을 물어왔다.

 이씨는 “요즘 가짜 웹사이트가 너무 치밀해 진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너무 큰 돈이었는데 캐나다 경찰이 사소한 것으로 취급할 때 암울했다. 나 같은 피해자가 많을 듯해 동포사회에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종종 발생해 한인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한국 경찰도 투자회사 블록체인터미널(BCT) 대표인 캐나다 국적 A씨 등에 대해 700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BCT 투자자 89명이 ‘투자 금액이 2년 가까이 출금 불가 상태’라며 업체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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