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시의 임대료 하락이 국내 주요도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대부분 도시의 임대시장이 타격을 받았지만 그 중에도 가장 두드러졌던 것이다.
전반적인 월세 하락에 따라 지난달 광역토론토(GTA) 일부 지역 세입자들은 1년 전보다 600~800달러 적은 임차료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Rentals.ca와 Bullpen Research & Consulting의 2월 전국 임대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역의 평균 임대료는 1,714달러로 작년 2 월(1,823달러)보다 6% 내려갔다. 특히 토론토의 경우 평균 2000달러(작년 2월 2489달러)로 20% 급락했다. 이중 1 베드룸 임대료는 1,808 달러로 19.4%, 2베드룸은 2,388 달러로 18.1% 각각 떨어졌다.
이 기간 광역토론토(GTA)의 20개 임대시장에서 모든 주택유형의 평균 월세가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사우스 리버데일 지역의 경우 2021년 1분기 월세가 2,002달러로 2020년(2,824달러)보다 29% 폭락했다.
토론토시는 콘도와 아파트 평균 임대료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밴쿠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도시였다. 이 기간 밴쿠버는 2,301달러에서 2,164달러로 6% 하락했다.
전국 월세 순위 3~6위인 미시사가(1,956달러, 9%), 이토비코(1,942, 16%), 노스욕(1,927, 15%), 스카보로(1,805, 7%)는 각각 하락했고, 7위인 해밀턴(1,799달러)은 15% 올랐다.
한편, 업계는 팬데믹 봉쇄의 완화, 근로자들의 직장 복귀, 소비자 신뢰향상, 백신 접종의 증가로 인해 수개월내 임대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온타리오의 휴가용 부동산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토론토에서 차로 2시간 이내의 호숫가 휴양지와 지방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복수 오퍼와 매물가를 뛰어넘는 계약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러한 열기의 배경에는 도심지 거주자들이 자연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이자율은 역대 최저수준이며, 좀더 넓은 공간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데 있다. 여기에 공중보건 위기를 겪으면서도 고용을 유지한 사람들이 집을 한 채 더 구입해 재산을 불릴 수 있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한 중개인은 “현재 전원 도시의 집값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몇 년 전에는 60만 또는 70만 달러 수준이면 꽤 비쌌는데, 지금은 중간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고객이 토론토 동쪽의 전원 지역 픽턴에서 방갈로를 40만 달러에 구입했는데, 6개월 후 50% 오른 60만 달러에 원치않는 오퍼를 받았다. 뭔가 비정상이라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무스코카 지역의 한 로열르페이지 중개인은 “지난 2017년경에 시작된 추세를 코로나가 가속화했다. 당시부터 50대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무스코카에서 집을 사고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올해 1월과 2월에 80채를 중개했는데 이중 51채는 매물가보다 비싸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회사 로열르페이지는 온타리오와 대서양 지역의 휴가용 부동산 가격이 올해 17%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 소퍼 CEO는 “작년만큼 시장이 뜨겁고, 매물은 부족해 올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무스코카와 그레븐허스트의 호숫가 부동산은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28% 뛰었다. 평균 76만5,000 달러에서 97만9,000 달러로 1년 만에 거의 25만 달러 올랐다. 할리버튼 해안가 주택은 27.3%, 카와싸는 26 %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퍼는 “무스코카의 ‘3대 호수’ 중 하나인 Muskoka, Joseph, Rosseau 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200만 달러가 기본이다. 대부분 300만에서 500만 달러에 팔린다“고 덧붙였다.
레이크랜드부동산협회 척 머니 회장은 “이곳 매물이 30년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Muskoka, Parry Sound, Haliburton 및 Orillia를 포함하는 내륙지역의 주택거래는 1년간 13% 증가했다. 그러나 호숫가에서는 지난 1월과 2월에만 180개 매매로 전년 대비 96%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휴가용 부동산을 찾는 것은 가능하지만 가치와 필요, 욕구에 대한 기대치에 변화가 있다. 호숫가 주택은 내륙에 있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싸게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머니 회장은 “이곳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절반은 광역토론토 출신이다. 매물이 부족한 이유에는 이미 카티지를 소유한 사람들이 내놓지 않고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거나, 도로에 인접해 있는 경우 리노베이션을 통해 사계절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개조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퍼는 “휴가용 부동산 시장이 비정상적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사이클에 있는 단기적인 현상이다. 열기가 식은 후에는 수년간 가격이 안정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로 봉쇄된 지난해 봄 이후 토론토 다운타운의 콘도 가격은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던 낙후지역에선 상승해 주목된다.
Strata.ca에 따르면 토로토의 낙후지역 3곳의 콘도 가격이 팬데믹 기간 동안 평방피트 당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다운타운 콘도 가격은 작년 동기에 비해 약 6% 하락했지만, 일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맬번(Malvern)과 제인-핀치는 각각 14%, 11% 올랐다. 또한 험버컬리지 인근의 렉스데일 지역 콘도가격은 작년 10월 중순에 하락했지만 올해 초에 5.1% 반등했다.
이와 관련 Strata는 “이러한 낙후 지역에 있는 오래된 콘도들은 대부분 투자 목적보다 최종 거주자를 끌어 들인다.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린 손바꿈은 별로 없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낙후 지역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만일 콘도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경우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라이어슨대 부동산학 관계자는 “이들 지역의 소유주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거주자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집값이 오르면 월세도 따라서 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이 팬데믹 기간에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이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토론토의 만연한 주거지 가격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 신규 이주자들의 발판이 되어야 할 동네에서 주거지 가격이 비싸지면 더 많은 공공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외곽 콘도의 호조에 대해 단기적인 팬데믹 효과로 보고 있다.
Strata에 따르면 토론토 도심지의 콘도 가격이 이미 상승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평방피트당 평균 950 달러의 바닥을 찍은 후 지난주에는 1,061달러까지 올랐다. 아직 코로나 이전의 최고가인 평방피트당 1,165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