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캐나다 주택시장은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평균 집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례 없는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시장의 열기로 지난 2020년 4월 이후 무려 40%(평균 32만 달러)나 급등했다.
그러나 연방중앙은행이 지난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은 급격히 냉각됐다. 봄철 이후 집값은 평균 17만 달러 떨어졌고, 거래는 지난달의 경우 작년 동기대비 40% 급감했다.
특히 광역토론토(GTA)에서의 거래는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의 지난 10월 통계에 따르면 반토막(49%↓)났다.
이렇게 거래가 부진하면 중개인들은 커미션이 줄어들어 재정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발표한 온타리오 연례 주택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다니엘 포치에 따르면 중개인의 평균 연간소득이 4만5,000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온타리오 시장은 2021년 활동과 비교할 때 올해 중개인 총 커미션에서 30억 달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에는 총 거래금액 2,270억달러를 기반으로 커미션 11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올해의 예상 규모는 1,510억달러로 커미션이 75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중개인 커미션은 지난해 12만5,000달러였지만, 올해는 8만달러로 떨어진다.
중개인이기도 한 포치는 “업계 종사자들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어느 정도 자포자기와 함께 ‘이렇게 나빠질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2년간은 주택시장 상황이 너무 좋았다. CREA 웹사이트를 보면 이 기간 거래건수가 10년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지금은 급감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거래가 30% 감소하고, 가격이 8.5% 하락하면 기본적으로 온타리오 GDP가 약 1% 줄어든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개인 버지니아 문덴은 “베테랑 중개인들의 경우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어 보았음에도 팬데믹 2년 동안 만연했던 매도자들의 지나친 요구에 아연실색 하곤 했다. 30년 동안 업계에 종사하면서 작년과 같은 해를 본 적이 없다. 41개의 오퍼가 몰렸던 집을 기억하는데 호가보다 100만 달러나 높게 팔렸다. 분명히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주택시장은 지난 봄 이후 20~35% 낮은 가격에 팔리고, 중개인 수수료도 30~40% 적어진 것을 목격한다. 중개인들은 지금 변화하는 시장에 놓여있는 것이며, 신참 중개인은 이와 같은 시장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완화하기 시작하면 많은 잠재 구매자가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이자율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문덴은 “현재의 모기지율은 여전히 좋은 수준이다. 내가 첫 집을 장만한 32년 전에는 14.25%였다. 따라서 집값이 좀더 내려가면 이자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 바이어가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포치는 “요즘 커미션 감소에 따른 대안 모색에 골몰하는 부동산회사들이 많은 것 같다. 주거용 임대는 토론토에서 꽤 인기 있어서 중개업체들이 실적 유지를 위해 이를 적극 권하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택 모기지 이자 비용이 지난 90년대 초의 거품 붕괴 이후 최고치인 가운데 현재 시장의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고 경고됐다.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가계의 부채와 주택가격이 역대 침체기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심각한 붕괴가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연방통계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모기지 이자 비용은 작년 동기대비 11.4% 뛰어, 1991년 2월(11.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6번이나 인상했다. 7개월 만에 0.25%에서 3.75%로 뛰면서 차입비용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따라 GTA 주택거래는 거의 50% 급감하고, 평균 가격은 15% 하락하는 등 시장을 둔화시켰다.
90년대 초 주택가격 폭락 기간에는 중은이 인플레이션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단기간에 13%까지 크게 올렸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을 더 우려하고 있다. 가계 소득에 비해 높은 부채와 비싸진 주택가격 때문이다.
로열은행의 로버트 호그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했으며,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로젠버그 리서치(Rosenberg Research & Associates Inc.)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장은 “현재 부채 상환금으로 세후 소득의 14% 이상을 부담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90년대 3분기에는 소득대비 부채 비율이 12% 수준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의 토론토 평균 주택가격은 109만 달러에 세후 소득 중앙값이 8만5,000달러 정도다. 90년대 집값 폭락 직전인 1989년의 평균 집값은 27만4,000달러에 불과했고 세후 소득은 5만5,000달러였다.
내쇼날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기지 부담은 가처분 소득의 63.9%를 차지해 1982년 이후 가장 높다. 주택가격은 2월 정점 이후 하락했지만 상승한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집 장만은 여전히 어렵다. 1991년 3분기의 경우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서 주택관련 지출은 43% 수준였다. 전문가들이 보는 적절한 수준은 30% 이하다.
호그는 “90년대에는 금리가 더 높았지만 지금은 주택가격이 훨씬 비싸졌다. 월간 모기지 상환 부담은 현재의 주택 소유자와 첫 내집 마련자가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지난 2월 최고점에서 2023년 봄까지 최대 30% 하락해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90년대는 주택시장 침체가 6년 동안 지속된 후 회복하는 데 거의 10년 걸렸다.
예측된 주택시장 붕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집값 거품이 더 위험하고, 버블은 클수록 더 강하고 오랜 충격을 준다는 주장이다.
로젠버그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주택 버블은 현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날 엄청난 규모의 가계 부채와 치솟은 집값으로 인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캐나다에서 집을 사려면 11년간의 소득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거품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스스로 정상화되고 집 장만이 쉬워지기 위해서는 모기지 이자율이 2%포인트까지 하락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대안은 집값이 최소 25% 하락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오는 23일(수)부터 29일(화)까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2022)를 온라인 상영한다.
신분을 감추고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출신 천재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이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수학을 가르쳐 달라며 찾아온 수학을 포기한 1학년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수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각자 상실과 소외의 아픔을 경험한 두 사람이 수학을 매개로 세대를 초월하여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극 중 학성이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정답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장면은 인간의 삶 역시 결과에 치중하기보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공개 멀티리스팅(MLS)에 등록하지 않고 장외 시장에서 거래하는 ‘Exclusive Listings'(독점 매물)를 규제하는 가운데 업계에서 ‘양날의 검’(double-edged sword)이라는 주장이다.
CREA의 새 중개인협업정책(Realtor Cooperation Policy)은 내년 1월부터 발효 예정이며, 해당 중개인은 웹사이트, 전단지 또는 ‘Coming Soon'(곧 출시) 잔디밭 표지판 등을 통한 장외 마케팅 후 3일 이내에 MLS에 등재해야 한다.
정책 발표 후 업계의 찬반 논란이 쏟아지면서 CREA는 긴급히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들고나왔다. 이에 최종 결정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연례 총회(AGM)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정책은 부동산회사나 중개인이 바이어와 매도자 모두를 대리하고 수수료를 이중으로 챙기는 관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독점 장외거래는 일반 바이어의 접근을 제한해 매도자는 물론 매수자에게도 불리할 수 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적절히 공개하지 않는 불량한 중개로 여겨왔다.
로열르페이지 필 소퍼(사진) CEO는 “캐나다 소비자는 투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다. CREA의 중개인협업정책은 잠재적인 바이어가 더 많은 매물에 대한 세부정보를 접근할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매도자에게는 적합한 구매자를 만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해 중개인과 고객 간의 신뢰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시장 조정기를 넘어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음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지만 프라이버시나 안전을 위해 그럴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에서는 주택 판매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매도자의 권한과 선택권에 대한 제한을 우려하기도 한다.
리맥스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사진) 사장은 “이는 ‘양날의 검’이다. MLS는 의심할 여지없이 매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일각에선 독점 매물로 내놓기를 원하는 이유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심은 CREA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도인에게는 자신의 집을 어떻게 마케팅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어쨌든 중개인은 고객에게 MLS의 이점과 그것이 가장 유리한 마케팅 도구라는 점을 잘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에는 현재 MLS의 매물 재고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점이 있다. CREA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매물 재고가 3.7개월에 불과했다. 전달에 3.5개월에서 약간 개선됐지만 장기 평균인 5개월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알렉산더는 “모든 사람이 극도로 제한된 재고량 환경에서 가능한 많은 매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것이 CREA가 의도하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옳다고는 생각하나 여전히 독점 매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업계가 협력해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REA는 ‘Exclusive Listings’에 대해 일부 예외를 허용한다. MLS를 통해 공개적으로 매도되는 리스팅의 이점에 대해 고객에 서면으로 알렸지만 원치 않을 경우다.
15만 명의 회원을 둔 협회는 웹사이트에서 “중개인들로부터 건설적인 제안을 받아 정책에 유연성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CREA는 중개인들로부터 쏟아지는 찬반 의견을 받아 긴급히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발 뺐다.
이에 따라 2023년 4월로 예정된 CREA의 차기 연례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