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잡기 인센티브 제공

 “현금 2만 달러를 드립니다.” “벤츠 차를 2년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광역토론토(GTA) 주택시장은 고금리 영향으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개발사와 중개업체들이 인센티브를 속속 제공하고 있다.

 GTA 콘도나 신규 주택의 분양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차, 현금, 무료 전화 등으로 바이어를 유인하고 나선 것. 

 주택 데이터 플랫폼인 Zonda Urban의 폴린 리어맨 시장조사 부사장은 “주택시장 하락이 시작된 이후로 인센티브가 강화됐다. 일반적으로 개발사들이 제공하지만 때론 중개업자가 들고 나온다“고 밝혔다.

폴린은 “그들은 좁은 바이어 풀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제공해야 함을 잘 안다. 핸드폰부터 캐쉬백까지 신축 콘도 분양에 제공되는 것을 보았다. 특히 토론토시에서 인센티브가 좀 더 공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신축 건물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특히 일례로 처음 100유닛의 분양 달성을 위해서나 착공 전에 추가 매도가 필요한 경우 도입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 목표를 채워야 컨스트럭션 파이낸스가 원활해진다”고 설명했다.

 Zonda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에 건축 중인 콘도 사이트 199개 중 130개에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폴린은 “개발자들이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고, 프로젝트 일정도 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현재 인기 있는 인센티브 중 하나는 배더스트와 세인트클레어 서쪽에 계획된 28층 타워 Raglan House Condos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입주 예정인 이 콘도 개발사의 크리스토퍼 캐스텔라노 마케팅 부사장은 “첫 100명의 분양자에게 클로징 시 2만달러 현금을 주고, 이후 유닛의 크기에 따라 24개월 동안 월 2,500~3,000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지난 3월 GTA 콘도 평균가격은 70만3,566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3% 떨어졌다. 특히 905지역(64만5,305달러)의 하락폭이 15%로, 416지역(73만2,944달러, 12%↓)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같은 기간 콘도 매매는 2,121유닛에 그쳐, 작년 3월의 정점 이후 32.5%나 급감했다. 그 사이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번의 연속 급격히 인상한 후 2번에 걸쳐 동결(4.5%)했지만, 바이어들은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와 월간 모기지 상환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됐던 시장이 올봄 들어 평균 가격과 거래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며 살아나는 징후를 보이지만, 분양 콘도는 슬럼프에 빠져 큰 타격을 입었다.  

높은 이자율과 생활비로 인해 일부 주택 소유자, 특히 변동 모기지나 갱신을 앞두고 있는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강제 매각과 콘도 전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배리(Barrie) 근처의 힐스데일(Hillsdale)에 있는 분양 주택에는 지난 여름에 벤츠 차가 인센티브로 걸린바 있다. 

 부동산중개인그룹 Team Realty Bulls의 마케팅 이사 모신 샤이크는 “이 아이디어를 개발자가 아닌데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벤츠 자동차가 완전히 공짜는 아니고 리스 부담을 처음 2년 동안 부담했다. 그냥 우리 주머니에서 꺼내주는 인센티브였다. 약 한 달 동안 시도했지만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그때 시장은 이미 하락세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모신은 “때때로 개발업자들은 시장 상황과 그들의 재정 압박에 따라 갑자기 인센티브를 추가하거나 제거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김효태 기자 | htkim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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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8% 하락-내년 반등

캐나다의 평균 집값이 올해 연말까지 하락폭을 줄여가다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가격이 67만389달러로 작년보다 4.8% 떨어지나, 2024년에는 70만2,214달러로 거의 같은 수준인 4.7% 상승을 예측했다.

지난 3월의 경우는 CREA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68만6,371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보다는 거의 7만5,000달러 상승이다. 전달 대비로도 2% 정도 오른 것이다.

 새 매물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매매 건수는 늘어나 이미 타이트한 시장을 더욱 압박했다.

 지난 3월 매매는 전달보다 1.4% 증가하며,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속 월간 상승을 보였다. 비록 연간으로는 거래가 34.4% 줄었지만, 작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전년 대비 거래량 감소다.

이 기간 계절조정 기준 신규 매물 수는 5만3,298채로 5.8% 감소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신규 매물의 경우는 6만8,597채로 작년 대비 27.4% 감소다.

매물 대비 거래율(SNLR)은 63.5%로 1년 만에 가장 타이트한 시장을 보였다. SNLR의 장기 평균은 55.1%다.  

 3월말 캐나다 전역의 주택재고는 3.9개월치로, 전달의 4.1개월치보다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여건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MLS주택가격지수(H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비록 작은 수준이나마 2022년 2월 이후 처음 HPI가 오른 것이다.

 CREA는 “지난 3월 집값 안정세가 광범위했다.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느 곳도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공급부족 문제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REA는 주택 매매가 올해 말까지 49만2,674채로 1.1% 감소, 2024년에는 56만1,090채로 13.9% 증가를 내다봤다. (김효태 기자 | htkim22@gmail.com)

모기지 이자율 하락세

캐나다 주택 모기지 이자율이 연방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은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에 따라 기준금리를 2회 연속 4.5%로 유지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음에도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

Ratehub.ca에 따르면 최근 가장 낮게 적용된 5년 고정 모기지율은 4.29%로 지난 3월 1일의 4.59%에서 하락했다. 3년 고정의 경우도 4.34%로 3월초(4.79%)에서 떨어졌다.

 이는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것이며, 시장에선 머지않아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신호다.

Ratehub.ca의 제임스 레어드 CEO는 “모기지 이자율을 결정할 때 채권 수익률이 핵심 요소다. 게다가 따뜻한 날씨와 함께 주택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은행 등의 대출기관이 더 많은 봄철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면서 판촉 행사를 펼치고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꺼이 적은 마진을 감수할 것이다. 모기지를 받기 위한 비용 감소와 봄 프로모션의 조합은 이자율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이 시기에 모기지 이자율은 고정과 변동 가운데 어떤 것이 유리할까.

 카르테 웰스(Carte Wealth Management)의 공인 재무설계사 잭키 포터에 따르면 현재 변동 이자율이 고정보다 높은 아주 드문 상황에 처해있다.

 잭키는 “오랜만에 고정 이자율이 변동보다 낮은 희귀한 상황을 목격했다. 이는 이자율이 하락할 것임을 나타내는 좋은 신호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주택시장에 진입하거나 모기지를 갱신하려는 사람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앞으로 이자율이 떨어질 것을 예상해 현재는 더 높지만 변동을 택해야 할까, 아니면 낮은 고정을 고수해야 할까.

 잭키는 “고객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자율 하락을 예상하면서 5년간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에 따르면 많은 고객들이 중간 수준인 2년 또는 3년 고정 모기지율을 선택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모기지 이자율은 5년 고정보다 약간 높지만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현재 변동 이자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단기 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인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2~3년 안에 금리가 바닥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5년 고정이 아닌 2~3년 안에 갱신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티프 맥클렘 중은 총재는 “가까운 장래에 금리 인하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기 위해서 필요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올해 말이나 2024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은행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약간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도 가능한 폭이 불분명하며,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잭키는 “고객이 특정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전반적인 재정상황에 달려있다. 이를 근거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태 기자 | htkim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