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C%BC%EA%B0%80%20%EC%83%81%EC%8A%B9%EB%A5%A0.jpg)
캐나다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월간 소폭 올라 작년 여름부터 이어온 둔화세를 마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상승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4.4% 상승해 전월(4.3%)보다 높았다. 특히 주택 모기지 이자(28.5% 급등)와 임대료(6.3%) 상승이 주도했다. 지난해 6월에 물가지수가 8.1%로 정점을 찍은 후 10개월 연속 둔화하다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그러나 몬트리얼은행(BMO) 선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칙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작년 여름의 폭주 상황으로 또다시 전개될 신호는 아니다.
카브칙은 “인플레이션이 7~8%였던 지난 여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려되는 것은 현재 수준에 갇혀있는 것이다. 목표치인 2%까지 낮추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낮아질 수 있다. 핵심 물가가 하반기에 3% 이하까지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치솟았던 식료품 가격은 이 기간 9.1% 상승해 여전히 높지만 그 폭이 전달의 9.7%보다 둔화했다. 야채 가격이 작년 동기대비 8.8%(전월 10.8% 상승), 커피값은 6.4%(11.1%) 상승에 그쳤다.
이 기간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급등했던 1년 전과 비교해 7.7% 하락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6.3% 뛰어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척도인 3가지 핵심 물가지수는 4.7%로 전월(4.97%)에서 하락했다.
중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 안에 3%까지 낮아지고, 목표치인 2%는 내년 말에 가능할 수 있다.
중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작년 3월부터 고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당시 0.25% 금리를 4.25%포인트나 급격히 높였다.
돈을 빌리기 어렵게 만들면 소비자와 기업이 덜 쓰면서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이론에서다.
카브칙은 “높은 모기지 이자 비용은 한동안 물가를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금리가 오른 후 모기지 이자가 인플레이션에 나타날 때까지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주별 물가상승률은 온타리오가 4.2%(전달 4.3%), B.C주 4.3%(4.7), 퀘벡 4.8%(4.7), 앨버타 4.3%(3.3) 등이다.
도시별로는 토론토가 4.1%(전달 4.5%), 밴쿠버 4.5%(4.8), 몬트리얼 5.8%(5.4), 오타와 4.7%(4.8), 퀘벡 5.2%(5.1)로 나타났다. (김효태 기자 | htkim22@gmail.com)